국내최대의 섬유도시인 대구시와 세계적인 패션과 섬유의 도시인 이탈리아 밀라노가 자매결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인결과 밀라노시의 의도와는 다르게 대구시에서 일방적으로 자매결연을 선언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지역의 패션도시인 밀라노와 1998년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널리 홍보해왔지만 이는 업무상 착오였으며, 사실은 자매결연을 맺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대구시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최근 대구시는 밀라노시에 "자매결연 도시인 대구시와 밀라노가 앞으로 더욱 더 교류관계를 활발히 하자"고 통보했지만, 밀라노시는 대구시에 "확인 결과, 대구시와 자매결연을 맺지 않았다"고 답을 보내와 이러한 사실관계가 확인됐다는 것.
확인결과, 밀라노시는 교류활동을 활발히 하자는 대구시의 요청을 받고 2012년 8월 "1998년 12월에 자매결연이라고 맺은 협정서는 향후 자매결연을 희망한다는 의향서였으며, 자매결연 협정서는 아니다. 공식적인 자매결연 도시로 볼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 밀라노에서는 보통 이런 우호협정서를 맺은 뒤 2∼3년후 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자매결연을 확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도시인 대구시는 1990년대 초부터 유럽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이탈리아의 패션도시로 이름난 밀라노시와 비공식적인 교류를 해오던 중 1998년 12월 14일 당시 문희갑 대구시장이 밀라노를 방문해 가브리엘 알베르띠니 밀라노 시장과 우호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이 공동선언문을 토대로 일방적으로 자매결연이 체결됐다고 판단하고 시장과 부시장 등이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1999년에는 대구섬유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기위해 6800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의 이름을 '밀라노 프로젝트'로 이름 붙이기도 했다.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수십차례에 걸쳐 패션 및 섬유인들이 오고갔으며 섬유뿐만 아니라 디자인, 안경, 광학 등 전시와와 음악회, 미술전 개최 등도 양쪽 도시에서 수십차례 열렸다.
대구시의 한 간부는 "참으로 황당하다. 그동안 전국민을 상대로, 또 국제적으로 얼마나 홍보를 해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15년동안 섬유협회와 섬유 기업체 등 민간 분야의 교류는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을 만큼 많다"고 털어놨다.
대구시는 밀라노에서 자매결연이 아니라는 공식통보를 받은 뒤 지난해 9월 밀라노쪽과 앞으로 정식 절차를 밟아나가자는 합의만 해놓은 상태이다. 대구시 배영철 국제통상과장은 "공식적인 절차를 갖춰 다시 자매결연을 맺도록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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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엔 오윤경 기자 news@icnweb.co.kr